내부 매장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담한 크기이다. 1층에는 긴 바 형태의 테이블이 3개, 2층에는 6개의 테이블이 자리한다. 볼드한 글씨체로 상호명이 적혀있는 메뉴판에는, 각각의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고도 센스있게 쓰여있어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막걸리 선택을 고민하는 손님들을 위해 직원분들이 돌아다니며 추천해주시는데, 그 중 절반은 외국인이다. 능숙하게 막걸리를 설명해주는 외국인 직원들이라니, 신기하면서도 색다른 광경에 신선함을 느꼈다.

그의 추천을 받아 22년 3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메뉴 고타서프로 입안의 서핑을 시작했다.

고타 서프

도수 : 6.0%

가격 : 10,000원

방문한 에디터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한 막걸리이다. 탄산은 거의 없고 바디감이 있는 편이지만, 막걸리 특유의 잔여감이 없어서 깔끔하게 마실 수 있다. 코에서는 요구르트의 향이 느껴지고, 입에서는 싱그러운 단 맛이 맴돈다. 참외나 멜론, 수박 종류의 은은하면서도 상쾌한 달달함이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맛으로, 첫 술잔을 채우는데 적합하겠다.

88년생 청년 3명이 운영하는 '김포 팔팔 앙조장'에서 제조된 막걸리이다. 농부가 쌀을 수확하려면 88번의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김포의 특등급 쌀을 사용했고 무감미료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생 막걸리이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으로, 탄산이 약하고 요거트에서 느껴지는 신맛이 입안에 퍼진다. 두 번째 모금부터는 청포도의 단맛 또한 옅게 느껴졌다. 전형적인 막걸리 맛에서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희양산 막걸리

도수 : 9.0%

가격: 14,000원

직원분께서 애주가에게 추천하는 술이라고 권하셨다. 문경의 희양산 자락 아래 맑은 지역에서, 무농약, 무화학 비료로 지어진 쌀 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한 달 이상의 완전 발효와 숙성을 거쳐 탄산이 거의 없다.

한 모금 삼켜보니 청하와 화이트 와인이 떠올랐다. 곡물의 고소한 향이 나면서 단맛은 거의 없는 느낌으로, 막걸리 보다는 전통주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드라이한 편이고 약간의 신맛과 쓴맛도 느껴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꽤 갈릴 막걸리이다. 하지만 진정한 드링커라면 한 번 시도해 봐도 괜찮겠다.

생경한 비주얼에 처음에는 된장이 올라가 있는 건가 싶었다. 한 입 먹어보니 생각과는 다른이국적인 맛이 느껴졌다. 양배추 위에 자리한 것은 바로 마늘 토마토 양파 드레싱이었던 것.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한껏 입맛이 돋워진다.

바질 향을 좋아한다면 고민 말고 주문해보자.

감자를 얇게 채썰어 건바질과 베이컨, 치즈와 함께 부쳐냈다. 해쉬브라운 느낌이 나는 바삭한 감자의 고소함과 향긋한 바질 향이 잘 어울린다. 베이컨과 치즈는 도톰하게 깔려 있어 씹는 맛을 살려주고 중간중간 짭짤함을 더한다. 간장에 있는 고추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닭간과 닭고기로 만든 *파테부터 당근 샐러드, 무화과잼, **쪽파치미추리소스를 얹은 오겹살 그리고 막걸리로 만든 빵까지, 이 모든 게 한 접시에 담겼다. 취향껏 재료를 골라 술빵 위에 올려 먹으면 된다. 재료 자체가 이국적인 만큼 맛도 색다르다. 단 맛과 매운 맛, 페퍼향 등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룬다. 특히 파테와 당근, 무화과 잼의 조합이 좋다. 직원분의 추천대로 희양산 막걸리와 페어링하기에 손색없다. 평소 슴슴하고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파테: 고기나 생선을 곱게 다지고 양념한 스프레드

*치미추리소스: 다양한 종류의 허브 마늘 올리브유 식초 등을 첨가하여 만든 아르헨티나의 소스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와 최고의 조합을 자랑하는 안주들, 그리고 색다른 분위기까지. 중간중간 신상 막걸리를 시음해볼 기회도 주시는데, 이 또한 7.8의 커다란 매력 중 하나이다. 높은 재방문률을 자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드링커들도 불현듯 막걸리가 당기는 어느 날,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 자신의 막걸리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

“ 이색적인 분위기의 바를 경험해보고 싶은 “

드링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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