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디터 청하입니다.

마지막 레터를 드린 지도 벌써 2달이 넘었군요. 오늘은 조금 아쉽기도, 그리고 두근거리기도 하는 소식을 함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담백하게 말해보자면, 드링킷 뉴스레터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음.. 조금 솔직하게 말해볼까요? 저는 술에 대한 정보를 보내드리고자 소중한 인연들과 1년 6개월, 그리고 홀로 6개월 동안 뉴스레터를 운영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가 마신 술을 기록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만의 경험을 제공해드리는 것만으로는 레터를 보시는 분들께서 술에 대한 진정한 경험을 해보기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링킷에서 소개하는 공간을 막상 저장만 해두고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 않으셨나요? 함께 갈 사람도 없고, 추천해준 술이 자신에게 맞을지 고민도 있었을 테고요. 무시할 수 없는 가격대도 한몫하죠.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고민들은 모니터 속에서만 제공하는 어떤 콘텐츠로도 해결해주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깊이 고민한 결과, 글도 좋지만 소개하는 공간과 술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꿔보려 합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과 저, 또다른 술에 진심인 사람들,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이는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될 것 같더군요.

술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셔야 진정한 경험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을 자주 열어볼 계획입니다. 우선 월 1회는 고정적으로, 가끔 번개가 열릴 거예요. 제 술장도, 여러분의 술장도 함께 털어보는 시간도 종종 가질 겁니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웠던 술을 나눠마시며, 모임이 그저 취하는 시간으로만 채워지지 않도록 기획해보겠습니다.

✨ 벌써 신규 모임이 준비되어 있어요.

가장 어려운 술, 가장 가볍게 마셔보는 자리가 될 겁니다. 6월 2일, 사케 모임을 오픈해요. 이번 주 토요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드릴 겁니다.

잠깐, 그 전에 여러분과 소통할 새로운 이름을 먼저 소개해야겠군요.

네, 드디어 이름을 바꿉니다. (분명 호박즘과 k-pop과 겹치는 건 필요없다고 말했던 것이 올 1월이긴 했습니다만) 고백하자면 저는 '드링킷'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갖고 있었어요.

잘 가공된 자료와 정보들을 제공해야만 할 것 같고, 최대한 맛을 자세히 전달하기 위해 글을 더욱 길게, 사진을 더욱 예쁘게 찍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이 늘 있었습니다. 소개하는 공간도 저만의 시각이 아닌, 독자분들의 시선에서 보고 느낄 감정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 원고 수정만 반나절 넘게 한 적도 있고요. (실제로 '이렇게 정성들여 적어봤자 안 가시면 끝 아닌가'라는, 허공에 저 혼자 외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주 오래 전부터, 제가 술을 마음 편히 마시질 못하고 있었어요. 이 부담감을 내려놓고자 개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음주의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만드시는 분들의 노고는 무겁게 헤아리되, 마실 때만큼은 즐겁고 가벼운 마음이 되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이름의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해

새로운 이름을 만나보세요:)

지난 드링킷 레터는 여러분의 메일함과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보실 수 있도록,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둘 예정입니다.🥂